창업 교육인데 개발 수업이 이렇게 많다고?
‘스타트업 스테이션’은 창업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지만, 유독 개발 수업의 비중이 높다. 총 수업일 기준으로 약 16일, 전체 455시간 중 112시간이 개발에 할당되어 있었다. 이는 전체 커리큘럼의 약 24%로, 매우 큰 비중이다.
하지만 개발자를 양성하는 목적은 아니며, 강사들도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 수업은 향후 개발자와의 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진행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수강생은 개발자 출신이 아니었으며, 개발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많았다.
개발 수업 커리큘럼 개요
HTML/CSS 기초 (VOD)
Python 기초 (VOD)
JavaScript 기초/심화 (VOD)
Web 개론 및 구조 이해
Django 프레임워크 실습
AWS 실무
AI 개론 및 트렌드 소개 (보충 세션)
VOD 수업 방식
학원 내 PC에서 이어폰을 끼고 영상 수강
실습 문제 완료 후 캡처하여 Discord에 제출
클릭 가능한 인터페이스로 실습 진행 (비디팅 방식)
이 VOD 강의는 창업자인 이두희, 조코딩 등의 인플루언서 강사들이 참여했고, 일부 오래된 예제(예: ‘지숙 vs 이두희 며칠 사귐 계산기’)가 그대로 남아있어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다.
실제 수강 경험과 느낌
장점
기존 개발 지식을 정리하는 기회가 됨
향후 MVP 제작 시 실질적 도움이 되는 기초 확보
단점
실습이 되지 않는 예제 다수 (특히 크롤링 등 환경 의존 과제)
VOD 콘텐츠가 2021년 기준으로 다소 구식
설명 없이 진행되는 코드가 많아 초보자는 맥락 이해 어려움
특히 JavaScript의 내장 객체 사용이나 DOM 관련 코드를 다룰 때, 명확한 설명 없이 진행되어 많은 수강생이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아쉬웠던 강의: AWS 실무
교육 후반부에 있었던 AWS 실무 수업은 실망스러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강생 대부분이 개발에 익숙하지 않았고, 강의 참여율도 현저히 낮았다. 강사님도 초반엔 실습을 도와주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방적인 설명 위주로 바뀌었고, 질문에 대한 피드백도 명확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강의 시간 동안 딴 일을 하거나 집중하지 않는 수강생이 늘어났고, 이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낮았다.
AI 강의와 활용
메인 강사님 중 한 분은 AI 관련 대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고, 트렌드에 맞춘 AI 개요 및 사례를 꾸준히 업데이트해주셨다. AI 내용은 Demo Day 때 ‘정부 지원 사업’ 문서 작성 시 매우 유용했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활용 방향에 대한 고민은 이어졌다.
정리하며
개발 수업은 깊이보다는 ‘기초 개념과 감’을 잡는 데 목적이 있었다. 수강생 대부분이 비개발자였기에 실습 진행이나 과제 수행에 어려움이 많았고, 일부 수업은 교육 품질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Demo Day용 MVP를 만드는 데 있어 기본적인 웹 페이지 구성, 피그마와 연동된 프로토타이핑, 간단한 프론트 기능 정도는 수행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다음 글에서는 두 번째 아이디어 빌딩 수업이자, 500 Global 강사님의 인사이트 중심 강의를 다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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